[앵커멘트]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하는
그리스에서 연금이 끊긴 탓에
버려진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던
약사 출신의 70대 노인이 자살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그리스 의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아테네의 신타그마 광장에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 광장에서 머리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은
77살 남성의 넋을 기리는 행렬입니다.
약사로 일하다 은퇴한 노인은
빚을 갚지 못한데다 연금도 끊겨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을 먹을 정도로
빈곤에 시달리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례없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그리스 국민들은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며 정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드미트리 지아노폴루스 / 시민]
"정부는 오로지 은행 잔고에만 관심을 가질뿐
다른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안토니스 파나기오토폴루스 / 시민]
"이게 과연 우리가 가진 훌륭한 민주주의와
정의입니까."
그리스는 정부가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연금까지 줄이자 일할 능력이 없는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은 그리스 국민들은
의회 앞에서 밤 늦게까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시위대 천여 명은 의회를 향해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그리스는 지난달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긴축안 이행 때문에 국민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