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승려로 보이는 남성이
진돗개를 무참히 살해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어제 이 남성을 조사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중에 승복을 입은 남성이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걸어옵니다.
개짖는 소리에 짜증이 난 듯,
이 남성은 갑자기 철제 담을 넘어 마당에 있는 개에게 다가가
손발로 마구 폭행합니다.
그대로 돌아가는 듯 했던 남성은 5분여 뒤
둔기를 들고 다시 나타나 개를 내려칩니다.
[스탠드업 : 김경희 기자]
다음날 아침 이 곳에서 발견된 진돗개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주인은 가족처럼 지내온 개를 위해 장례를 치러주고
슬픔과 죄책감에 시달려 왔습니다.
[인터뷰 : 이모 씨 / 인근 주민]
"(주인 할아버지가 밥도) 잘 잡숫지도 못하고
너무 슬퍼가지고. 사과라도 해야 하는데
스님은 오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주민들은 이를 보다 못해
이달 초 동물보호단체에 영상을 보내
사건을 제보했습니다.
단체는 온라인 민원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고,
대구의 한 사찰에 기거하고 있던 용의자 55살 이모 씨를 찾아내
어제 오후 경찰서에 출석시켰습니다.
[인터뷰 : 이모 씨 / 용의자]
"그날 술을 좀 많이 먹었었어요.
오다가 개가 하도 짖길래 홧김에…"
이 씨는 2000년부터 승려생활을 해왔지만,
현재 승적을 박탈당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특수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부산일보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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