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집트의 사상 첫 민선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군부는 권력을 강화하고
새 대통령과 맞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민주화로 가는 이집트의 앞날에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우신 기잡니다.
[리포트]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대선 후보 무르시의 지지자들이
무르시를 연호합니다.
무슬림형제단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직후
지지자들은 거리로 몰려 나와 밤새 축제를 즐겼습니다.
[무함마드 레이야드 /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매우 기분 좋습니다. 저의 투표가 보답받은 데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집트 대선 결선 개표가 98% 진행된 결과,
무르시 후보는 52% 득표율을 얻어
48%의 샤피크 전 정권 총리를 이겼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식 결과는 이틀 뒤 발표되지만
이집트 현지 언론과 외신들도
무르시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전했습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 이집트 대선 후보]
“저를 위해 희생한 가족들과 고생한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해 2월 독재자 무바라크가 물러난 이후
과도 정부를 이끌었던 군부도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새 대통령에게 권력을 넘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새 대통령을 사실상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조짐이 보입니다.
군부는 의회 해산 명령에 이어 발표한 과도 헌법에서
입법과 예산권을 군부가 갖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새 헌법을 만들 제헌위원회 구성도
군부가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군부의 이런 조치에 이슬람주의자들과
지난해 민주화 혁명을 이끈 세력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한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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