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란에 있는 한국대사관 앞에서
이란 노동자 천여 명이 계약금 반환 시위를 벌였습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이란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그 불똥이 우리나라에까지 번지게 됐습니다.
고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 노동자들은 한국으로부터 돈을 돌려받길 원한다! "
테헤란의 한국 대사관 앞에
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이란 기업 엔텍합그룹 직원들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계약금 580여억 원을
돌려달라며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엔텍합은 2년 전 대우일렉트로닉스를
5천7백억 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서방의 이란 제재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려 계약이 무산됐습니다.
이미 지불한 계약금 580여억 원을 날린
엔텍합은 그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 엔텍합그룹 노동자]
“회사가 더 이상 월급을 줄 수 없고,
몇몇 동료들은 해고됐어요. 동료들이
일터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항의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한국 법원에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엔텍합은 이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상품 불매운동에도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등 이란의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한국까지 그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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