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1월 민주화시위를 유혈진압해 850여 명의
희생자를 낸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사형에 처해야 마땅하다며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원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흐메드 리파트 / 이집트 법원 재판장]
“무바라크에 종신형을 선고합니다.”
법원은 무바라크가 집권했던 지난 30년을
“암흑시대이자 악몽의 시기였다”고 표현하며
그의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이집트 법원이 주문을 낭독하는 순간
이집트 국민들은 크게 환호했습니다.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는
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는 시민들이
국기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무바라크의 목숨을 살려주고
그의 아들과 경찰 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에
불만을 나타내기까지 했습니다.
[아흐메드 카미스 / 이집트 시민]
“내가 재판을 할 수 있었다면 그들 모두를 처형했을 겁니다.
더 엄한 처벌을 내리지 않은 법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부 무바라크의 추종자들은
법원이 불충분한 근거로 판결을 내렸다며
법원 안팎에서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무바라크의 변호인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말했고
이집트 유혈사태 희생자 가족의 변호인도
경찰 간부의 무죄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원주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