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선원 4명이
오늘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선원들은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가족들 품에 안겼습니다.
채널A제휴사인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미니호 선원 4명이 고국땅을 밟았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지 1년 7개월 만입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고국에 돌아온 기쁨에 다소 여유를 찾은 표정입니다.
[박현열/제미니호 선장]
"그동안 무사히 구출하기 위해 최대한 관심과 염려를
기울여 주신 존경하는 국민들께 감사드리고…"
썩은 물을 걸러 마시며 버텨야 했던 악몽같은 기억.
무엇보다 선원들을 힘들게 한 건 살해 협박이었습니다.
[박현열/제미니호 선장]
"다시는 그런 고통을 당하고 싶지 않고,
기억조차 하기 싫다 가족에게 돌아온 게 꿈만 같다."
선원들은 간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해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중 나온 가족과 선원들은
감정이 북받친 듯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두애/김형언 기관장 어머니]
"매일 같이 울었어요, 아들 때문에…
김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 김치 많이 담가놓고 왔어요."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가족을 다시 만난 것이 꿈만 같습니다.
[박현애/박현열 선장 여동생]
"우리 전부 다 가족들,
우리 선장님 최대한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선원들은 일단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 뒤
내일은 싱가포르 선사 측과 만남을 갖고
모레쯤 정밀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입니다.
부산일보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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