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청소년 9명이 결국 북한 TV 카메라 앞에 등장했습니다.
한국을 비방하는 자리였는데
한 아이는
자신들을 이끈 목사가 인신매매범이었다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여)
거짓을 말해야 하는
아이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이 소식을 들은
목사는 눈물만 흘렸습니다.
곽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그래서 우리는 다행히도 남조선 괴뢰들의 앞잡이인 남조선 목사 장하진 놈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마침내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장/하/진.
아이들과 3년 가까이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서
아버지로 불렀던 목사의 실제 이름입니다.
이런 살가운 존재를 '장하진놈'으로 불러야만 하는 게
북송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복송 23일만에
좌담회 형식의 선전장으로 끌려나왔습니다.
이들은
"한국 목사가 자신들을 납치했고
한국으로 끌려가던 도중 라오스 정부가 이를 밝혀내
평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연순 씨는 장 목사의 어머니입니다.
아들이 보호하고 있던 탈북 청소년들을
작년 가을 중국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틈만 나면, 걔네들은 의지할 데가 없잖아요.
엄마 아빠가 처음으로 사랑을 준 사람이라
엄마아빠라고 하고."
박 씨는
"아이들이 한글을 다 익혔다면서
고맙다는 편지를 자신에게도 보내왔는데
어떻게 납치범으로 몰릴 수 있냐"고
가슴을 쳤습니다.
"가끔 전화도 하고 그랬어요 할머니 그러고. 정이 그리운 아이들이니까"
김 씨는
아이들에게 쓴 답장을
이제는 다시 전할 길이 없어졌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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