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중남미의 풍운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 투병 끝에 오늘 새벽 사망했습니다.

(여)중남미 좌파 진영을 이끌었던 그의 죽음으로
국제정치 구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신나리 기잡니다.


[리포트]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1개월 간의 암 투병 끝에
한국시각으로 오늘 새벽 6시 숨을 거뒀습니다.

[녹취 :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부통령]
“국민들께 비보를 전하게 됐습니다.
오늘 오후 4시 25분(현지시각), 차베스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차베스 지지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수도 카라카스의 볼리바르 광장에 모여 애도했습니다.

[녹취 : 시민]
“우리가 얼마나 큰 상실감을 느끼는지 모를 것입니다.
아무도 그를 대신할 수 없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1992년 쿠데타에 실패하고 2년 뒤 사면된 차베스는
1998년 대선에서 승리되면서 44세 나이로
최연소 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한 그는
막대한 석유수입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펼쳐
14년간 빈민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야권 통합후보를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녹취 : 우고 차베스 ]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어제 여기에 악마가 왔다 갔지요.”
“(스페인 국왕의 ‘입 닥쳐’라고 한 데 대해)
인간이 되려면 왕관 내려놓고
‘차베스 미안해, 실수했어. 내 사과를 받아줘’라고 말해야….”

미국의 반대편에 서서 중남미 좌파 지도자의 맏형 노릇을 자처해온
차베스의 죽음으로 국제정치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30일 내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차베스의 장례식은 8일 치러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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