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집트 과도 정부가 마침내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졌는데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이 숨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윤철 기잡니다.
[리포트]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길바닥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야전 병원을 방불케 합니다.
어제 이집트 군과 경찰이
불도저와 장갑차를 앞세워
무르시 지지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으로 맞섰지만
최루탄과 실탄 앞에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전국적으로 최소 27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무슬림형제단은
2000 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지난달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부터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녹취 : 셰리프 모하메드 / 무르시 지지자]
“우리는 결코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맞이한 동료들의 뒤를 따라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한 달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연합 등 국제사회는
유혈 진압을 강행한 이집트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 미 국무장관]
"이번 사태는 이집트 국민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한 소망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행위입니다."
주 이집트 한국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긴급 메일을 보내
신변 안전에 주의하고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정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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