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에게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이 오늘 밤으로 다가오면서
이집트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심야 TV연설을 통해
군부에 최후통첩 철회를 요구한 이후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안건우 기잡니다.
[리포트]
군부로부터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무르시 대통령.
하지만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무르시는 심야 생중계 텔리비전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 무함마드 무르시 / 이집트 대통령]
"누구도 헌법적 정당성을 바꾸거나, 새로운
정치체제를 제시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어 군부에 최후통첩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최후통첩 시한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자정까집니다.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의 연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집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피를 흘릴 각오가 돼 있다"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군부는 정국 안정 방안을 언론에 흘리며
대통령을 압박했습니다 .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의회를 해산시킨 뒤
과도위원회가 새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정부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사퇴 불가 선언에
반정부 시위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녹취: 무함마드 사이드 / 반정부 시위대]
"무르시는 무슬림형제단에만 호의를 베풀고 다른 국민엔 관심이 없습니다. 물러나지 않는다면 광장에 남을 것입니다."
반면 무르시 지지자들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다며
결사 항전을 다짐했습니다.
[녹취: 친정부 시위대]
"우리의 피로 이슬람을 지키자!"
수도 카이로에서는
무르시 지지자와 반대파가 정면으로 충돌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치는 등
갈등은 유혈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웁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