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혹한 속에 아파트 단지 굴뚝 위에서
농성을 벌였던 60대 경비원이
어젯밤 내려왔습니다.
요구하던 복직이 이뤄졌습니다.
박소윤 기잡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해고에 반발해 사흘째 42m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경비원 민 모씨.
해고된 경비원 14명 중 복직을 원하는 7명이 재계약되면서 어젯밤 8시 반쯤 농성을 접고 굴뚝에서 내려왔습니다.
[전화녹취]박문순/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법규국장
"어제가 영하 16도 예상되는 한파여서 노동자도 그렇고 입주자도 그렇고 어젯밤을 넘기지 말자는 암묵적인 전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민 씨는 철수한 직후 병원에서 간단한 검진을 받고 바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민 씨는 아파트 관리업체가 60세 정년을 넘겨도 계약을 연장해주는 관행을 깨고 14명을 한꺼번에 해고하자,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10년 동안 근무해온 곳에서 하루
아침에 해고된 사유는 '근무태만'.
[전화녹취]민모 씨/고공농성자
"이건 아니다 이거죠. 누가 봐도 이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전 그냥 오로지 행동을 했을 뿐이에요."
민 씨는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사흘째 고공농성을 이어갔고 해고 경비원들도 기자회견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인터뷰]이희수/해고 경비원
"저는 의자에 잠깐 눈 감고 앉아 있다가 시말서 쓴 거예요. 그게 시말서감이에요, 어디?"
노사는 희망자 전원이 복직하기로 합의했지만 일부는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뉴스 박소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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