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터키 경찰이 게지공원에서 보름 넘게 머물던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습니다.
(여) 반정부 시위대는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진압 명령에 저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터키 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이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정부 시위대가 밀집한 이스탄불의 게지공원.
물대포 차량들이 진입하더니 세찬 물줄기를 쏟아냅니다.
물대포 뒤를 따르던 경찰들은 시위대가 친 텐트와 바리케이드를 철거합니다.
철거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이스탄불과 앙카라 도심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경찰들이 게지공원에 있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공원에서 나가지 않으면 진압하겠다고 시위대에 경고한 지 불과 2시간 만입니다.
[녹취 : 에르도안 / 터키 총리]
“탁심 광장이 치워지지 않는다면 이 나라의 치안 부대가 어떻게 치우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집권당은 어제 앙카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지자들에게 내년 3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한데 이어 오늘도 이스탄불에서 집회를 개최합니다.
앞서 반정부 시위대의 주축인 탁심연대는 에르도안 총리의 해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녹취 : 탁심연대 대변인]
“우리의 투쟁이 전국에 파급시킬 세력들과 함께 지금 이 시간부터 모든 부당함에 저항할 것입니다.”
집권당의 집회가 열리는 시각, 시위대도 사망자 추도집회를 열기로 해 오늘 또 다시 격렬한 충돌이 예상됩니다.
채널A뉴스 이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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