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은행에 돈을 넣었다는 이유로 세금을 매긴다.
이 황당한 얘기가 지중해의 작은 섬 키프로스에서 벌어졌습니다.
유로존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모든 예금에 세금을 매기려던 건데,
예금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키프로스 정부가 결국 한발 물러섰습니다.
심정숙 기잡니다.
[리포트]
구제 금융안 비준을 앞둔
키프로스 의회 앞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100억 유로, 우리 돈 14조 원 이상을
유로존 등에서 제공받는 대신
모든 은행 예금에 세금을 매기기로 한,
구제 금융 조건에 반대하기 위한 겁니다.
[녹취; 시몬 안젤리데스 / 참가자]
"우리는 강력 반대합니다. 이것은 모든 키프로스 국민,
그리고 외국인들의 재산권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입니다."
예금 과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격한 인출 요청으로 뱅크런 위기를 맞았던
키프로스의 은행들은 오는 21일까지
임시로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예금자들의 격렬한 반발에,
너무 지나친 조치라는
국제 사회의 비난까지 쏟아지자,
유로존도
입장을 완화했습니다.
[녹취; 장 클로드 융커 / 룩셈부르크 총리]
"유례없는 소액 예금자들에 대한 과세는
전적으로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키프로스 정부는 이에 따라
10만 유로, 우리 돈 1억 4천만원 이상의
고액 예금에만 15% 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프로스 의회는 우리 시각 내일 새벽
이런 내용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합니다.
유로존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로은 키프로스 사태가
스페인 등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며
뉴욕증시와 유럽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오늘 아시아 증시까지는 여파가 미치지 않았습니다.
채널에이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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