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국의 한 주차장에서 발굴된 유골이
15세기 장미 전쟁 당시 '꼽추왕'으로 알려진
리처드 3세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DNA 분석을 동원한 생물고고학계가
집요하게 추적한 결과였습니다.
이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영국의 한 주차장에서 발굴된 유골
이를 분석한 레스터대 연구팀은
유골 주인공이 1485년에 숨진 리처드 3세라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 리차드 버클리 / 수석 고고학자]
“지난해 9월 '그레이 크라이어스'에서 발굴한 것은
영국 플랜태저넷의 마지막 왕인 리처드 3세가 확실합니다.(박수)”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폭군이자 꼽추왕으로 묘사된 리처드 3세는
보즈워스 전투에서 랭커스터 가문에게 패하며
서른 두 살의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전투에서 사망한 최후의 왕으로 기록됐습니다.
발굴팀의 유골 확인 과정은 끈질겼습니다.
유골에 대한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반으로 확인됐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후손 등
왕가 직계 2명을 찾아내 DNA 분석을 거쳤고,
고지도와 현대지도를 비교해
유골이 매장된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의 터도 추적했습니다.
두개골 부위의 10cm 크기의 상처가 사망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녹취 : 조 애플비 / 골학자]
“이런 사실들은 모두 리처드 3세 인생과
그의 죽음 당시 환경에 대한 모든 정보와 일치합니다.”
다만, 유골의 주인은 척추측만증이 심했지만
허리가 굽은 꼽추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차장에서 발굴 당시 양팔이 묶인 채
관도 없이 매장됐던 리처드 3세의 유골은
레스터 성당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이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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