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혔던
양건 전 감사원장이
오늘 이임식에 참석했습니다.
양 전원장은
자신이 직접 쓴 이임사에서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부담이 컸다고 시인했습니다.
김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싱크:양건 전 감사원장]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입니다.”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뒤 사흘간 모습을 감췄다가
이임식에 참석한 양건 전 감사원장.
그는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없어
자리를 떠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싱크: 양건 전 감사원장]
“재임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 썼지만… 역부족을 절감합니다.”
2011년 3월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돼
이번 정부에서 유임된 양 전 원장은
4대강 감사 결과를 놓고 '코드감사'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쓴 이임사에서
4대강 사업 감사결과 발표 이후 본격화된 정치감사 논란과
청와대와의 갈등 때문에 부담이 컸음을 시인했습니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도 양 전 원장이
최근 인수위 출신의
감사위원 임명 제청에 반대해 왔고
4대강 감사 이후 어떤 결과가 나와도
지난 정권을 공격한다는 비난이 쏟아져
힘들어 했다고 전했습니다.
양 전 원장은 이임식에 앞서 간부들에게
직무상 독립성을 띄는 감사원이
대통령 소속이라는 점이
제도적으로 모순이라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권에서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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