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이 추징금을 완납하기 직전
비자금 내사를 중단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요구한 경찰청 특수수사과 직원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대화내용이 녹음된 음성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주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완납하기 전인 지난달.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노 전 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 특수1팀 김 모 경사는
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로부터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습니다.

대가로 현금 5억 원이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김 경위는 돈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13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대화내용은 그대로 녹취됐고,
노 전 대통령의 추징금 완납 이후
특수수사과에 제출됐습니다.

김 경위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경찰청은
뇌물 요구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25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현재 서울경찰청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 경사는 뇌물 13억 원을 요구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경사 외에도
뇌물수수에 연루된 또다른
수사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차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