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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독립운동가 유족, 명예는 커녕 빈곤만 대물림

2013-03-01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남)3.1절 아침이면 더더욱 생각나는 분들이 바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독립유공자들입니다.

(여)그 후손들이야말로 영예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만,
영예는 커녕 빈곤 속에 허덕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후손들의 모습을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개봉동의 한 주택.

냉기가 도는 싸늘한 집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였던
기명섭 선생의 아들 기세환 씨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 기세환 / 독립운동가 후손]
"얘기만 들었지. 독립운동하다 돌아가셨다고...
1920년도에 광복단 결사대하고
김상옥 열사 암살단하고 합류해서..."

기 씨 부부는 국민연금 40만 원과
폐지를 모아 버는 돈 2만원으로 한 달을 버팁니다.

아버지가 남긴 건 이름 석 자와 낡은 가방 뿐.

독립유공자 유족으로 등록하지 못해
나라에서 주는 보상금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 기세환 / 독립운동가 후손]
"까다롭죠. 지금에 와서 근거를 다 대래요.
심증은 가지만 근거가 없는데 어떡하냐...
아버지 존함 석자만 알지 얼굴도 모르고
메모 한 장도 없습니다."

국가보훈처의 심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보상금을 받는
독립유공자와 후손은 총 7천 2백 14명.

등급별로 나오는 국가 보상금도
2002년 12.1% 인상된 이후 최근에는
연간 4%~5%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인터뷰 : 기세환 / 독립운동가 후손]
"죄인입니다 제가. 보상도 필요 없습니다.
단 아버지가 한 일을 제대로 밝혀드렸으면..."

경제적 어려움은 둘째 치고 명예라도 되찾고 싶다는
후손들의 바람이 언제 이뤄질지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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