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집트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었던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 1년만에 군부에 쫓겨났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박탈하고
헌법재판소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내세웠습니다.
이집트 정국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안건우 기잡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4시, 이집트 군부 수장인 알시시 국방장관은
무르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박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48시간 안에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라는
최후통첩 시한이 종료된지 4시간 만에
군부가 정치 전면에 나선 겁니다.
[녹취: 압둘 파타 알시시 / 이집트 국방장관]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대통령 선거를 조기에 치르겠습니다."
알시시 국방장관은
무르시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권한 박탈 이유를 밝혔습니다.
군부가 임시 대통령으로 내세운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은
오늘 오후 곧바로 취임 선서를 하고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범 야권은 즉각 군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녹취 :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 범 야권구국전선 지도자]
"군부의 로드맵은 (무바라크를 축출한) 2011년 시민혁명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을
제2의 시민혁명이라고 부르며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의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현재
가택 연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부는 또 무슬림형제단 간부 300명에 대해 체포령을 내렸으며,
무르시에 동조하는 방송사를 폐쇄하고 언론을 장악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져 이미 수십 명이 숨지는 등
이집트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웁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