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주 최 부자 하면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말이 떠오르죠.
이 최씨 종가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음을 보여 주는
물증이 외부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강은지 기잡니다
[리포트]
가장자리가 닳고 누렇게 변한 문서들이 나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기탁 받아 분석하고 있는
경주 최씨 정무공 최진립 종가의 유물들.
토지 문서와 노비 등 재산 목록을 기록한
서류만도 한 아름일 정도로
거대한 부를 축적했던 최씨 문중.
재산도 엄청났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와준,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인터뷰 : 최채량 / 최씨문중 종손]
곡식도 나눠주고 돈도 나눠주고 이랬는데.
길가는 사람들에게 밥도 해 주고....(중략)...
많은 기록이 남아있어요 지금도.
그 기록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습니다.
문중에서 운영한 용산서원에서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곡식이나 돈을 빌려줬는데
사정이 딱하면 빚을 감해주거나 아예 탕감해줬습니다.
돈을 갚지 못하고 도망간 소작인이
재산도 없고 대신 갚아 줄 이도 없다는 보고서에
“확인하고 빚을 감해줄 것”이라고 적은
결제 문구가 보입니다.
살아갈 방도가 없는 노비에겐
전답을 지급해 생계를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 안승준 연구원 / 한국학중앙연구원]
이것이 아주 장기적으로, 또 규모가 크게 운영되었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특별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요즘처럼 청문회 때마다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사회지도층이 문제가 되는 시대에,
더불어 사는 삶을 보여준 최씨 가문의
실천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강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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