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의 인사가 전격 단행되면서
청와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합니다.
특히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의 교체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청와대 다시 연결해 현재 분위기와
인사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민혁 기자!
질문1)
박근혜 대통령은
한 번 기용한 사람은 오래 쓰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자신의 인사 스타일까지 바꿔가며
이번 인사를 전격 단행한 이유가 뭡니까?
질문2)
임명된 지 6개월도 안된 참모들을
교체한 건 매우 이례적이지 않나요?
질문3)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질,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예상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요?
질문4)
새로 임명된 김기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친박 핵심이고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는데
어떤 인물입니까.
[리포트]
(네, 청와댑니다)
Q. 1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교체 폭이 상당히 큽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 번 기용한 사람은 오래 쓰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자신의 인사 스타일까지 바꿔가며
인사를 전격 단행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네, 말씀하신대로 이번 인사는 이전에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완전히 깬 결과입니다.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이 임명된 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을
교체한 것은
그만큼 국정운영이 대통령이 생각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답답함도 토로하고, 일부 참모진들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지인 ‘저도’에서 이른바 ‘저도 구상’을 한 것 같은데요.
본인이 국민과 약속했던 국민행복을 위한 각종 정책 집행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천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Q. 임명된 지 6개월도 안된 참모들을 교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 않나요?
A.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 애매한데요.
이명박 정권에선 광우병 파동의 촛불시위로
불가피하게 반년도 못 돼 수석들이 대거 교체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와 같은 외부 요인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대거 교체를 한 것이라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 정권의 청와대 참모 교체시기를 보면
대체로 집권 1년차에 있었다는 점을 볼 때는
그렇지 않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Q.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질,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예상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요?
A. 그렇습니다. 허 실장 교체는 청와대 안에서 예상치 못했는데요.
하지만 청와대 밖에선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법 있었습니다.
우선 일하는 방식인데요.
무사안일하게 일을 처리해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는 지적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모습도 필요한데,
이런게 전혀 없었다는 건데요.
실제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정권이 바뀐 것인지 실감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두 번째는 청와대의 밖의 여러 의견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평갑니다.
직언을 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이같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세 번째는 인사 불협화음을 꼽을 수 있는데요.
공공기관장 인사가 일부 관료 출신들로만 채워지는 등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인사가 계속 지연되는 등 문제가 많았습니다.
허 실장은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처음 발탁될 때부터
미봉책 인사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찾다찾다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허 실장을 임명했다는 건데요.
처음부터 단기적, 한시적 실장이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Q. 새로 임명된 김기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친박 핵심이고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신임 김기춘 비서실장은
노태우 정부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친박 핵심 3선 의원입니다.
KBO,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도 역임해
입법, 사법은 물론 행정과 사회 영역 등 다방면에서
심도 있는 경험을 했다는 평갑니다.
박 대통령의 이른바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이기도 합니다.
지난 대선 때는 드러나지 않게
외곽조직을 담당하며 막후에서 활동했고,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는
공동선대부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남다릅니다.
1974년 8월 육영수 여사 피살 당시,
육 여사를 저격한 재일교포 문세광이
경찰과 중앙정보부의 취조에도 입을 열지 않았던 때,
김 실장이 자백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사법시험 2기수 후배인 정홍원 국무총리를
박 대통령에게 추천한 사람도
김 실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채널A 뉴스 박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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