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나치처럼 비밀 개헌을 하자는
아소 일본 부총리의 망언에 대해
국내외에서 원성을 듣고 있습니다.
특히 유대인 단체까지 나서
나치로부터 뭘 배우자는 거냐며 반발하자
아소 부총리가 발언을 전격 철회했습니다.
안건우 기잡니다.
[리포트]
침통한 표정으로 나타난 아소 다로 부총리.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어 내려갑니다.
[녹취: 아소 다로 / 일본 부총리]
"나치 정권을 예로 든 것을 철회합니다.
제 진의와는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켜 매우 유감입니다."
아소 부총리는 사흘 전 한 강연에서
아무도 모르게 헌법을 바꾼
나치의 수법을 배우자고 말했습니다.
평화헌법 개정을
조용하게 추진하자는 취지였지만,
나치를 찬양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자
전격적으로 발언을 철회한 겁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물론
사민당과 공산당 등 야당까지 나서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는
"나치가 세계를 2차 대전의 공포로 몰고 간 것을
아소는 잊었느냐"며 맹비난했습니다.
이 단체는 1995년
유대인 집단학살을 부정한 일본의 월간지를 폐간시킬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나서
나치 찬양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아베정부는 나치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주변국의 반발에도 버티던 아소 부총리.
갑작스럽게 자신의 발언을 철회한 것은
나치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금기시 하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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