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뇌물사건 등에 연루된
거물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사건이 불거지면
일단 오리발부터 내밀었다가
수사나 재판에서 혐의가 확인되면
뒤늦게 고개를 숙이는 일은
이제 당연한 일처럼 돼버렸습니다.
채현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로부터
수 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인터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지난해 5월2일)]
"언론이 너무 그동안 이국철 사건 때 보면
많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서. 이번에는
모든 사실관계를 검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당당하게 혐의를 부인했지만
닷새 뒤 구속되면서 태도를 바꿨습니다.
[인터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지난해 5월7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축은행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도
검찰 소환 때는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지난해 7월3일)]
"저는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가서 성실하게 답변에 응하겠습니다."
1심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해 석방되면서도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고 하다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지난해 1월19일, 1심 선고)]
“대가성과 관련한 법원의 판단에 승복할 수 없습니다.”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구치소에 수감되는 순간에는
독설까지 퍼붓습니다.
[인터뷰 :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지난해 9월28일)]
"대법원의 판결은...
인정머리 없는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오리발'부터 내밀고,
유죄가 나면 법원 탓을 하는 게
우리 사회지도층의 현실입니다.
채널A뉴스 채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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