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비행기 안에서
조종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혼자 남겨졌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영국의 70대 노인이
실제 이런 상황에서
직접 조종간을 잡고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켜
화젭니다.
보도에 강신영 기잡니다.
[리포트]
현지시간으로 그제 저녁.
영국 링컨셔 주
스탠드토프트 비행장로 돌아오던
세스나 172기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목적지를 40km가량 남겨둔 가운데
기장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겁니다.
당시 기내 승객은
77살의 존 월디 씨가 유일했습니다.
깜깜한 밤에
조종간 한번 잡아본 적 없는 노인
홀로 남겨진 절체절명의 순간.
윌디 씨는 포기하는 대신
조종간을 굳게 잡았습니다.
인근 공항 관제탑으로 소집된
비행 교관들은
무선으로 월디 씨에게 착륙 방법을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녹취 : 조이 머레이 / 비행 교관]
"그는 깜깜하고 빛 하나 없는 어두운 하늘을 날아야만 했습니다. 볼 수 있는 건 오직 활주로 불빛 밖에
없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죠"
착륙에 적합한 고도와 속도에 미치지 못해
공항 상공을 4차례나 돌아야 했던
긴박했던 순간,
마침내 윌디 씨가 조종한 비행기는
활주로에 몇번 튕기면서
기적적으로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의식을 잃었던 조종사는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녹취 : 존 윌디 / 당시 비행기 탑승객]
"이 기적같은 일은 내가 해낸 게 아닙니다.
나에게 내려오는 방법을 알려준 이들이 이룬 것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두려워하지 않은
70대 노인의 용기에
영국 전역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강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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