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여성 판검사부터, 경찰청장, 국회의원, CEO까지
한국에서의 여성리더,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죠.
여기에 첫 여성 대통령 탄생으로
여풍이 확산될 거란 기대도 큽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세진 이명선 기자가 연속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위치한
수입차 브랜드 전시매장.
이 회사의 노선희 이사는
최근 출시한 신차의 고객 반응을 듣기 위해
자동차 전시매장을 찾았습니다.
국내 대기업에서 시작해 여러 외국계 기업을 거친
노 이사는 현재 남성 고객들이 많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노선희]
“최근 국내 기업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법시험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여성의 사회진출을 본격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큽니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사상 최초로 여성을 부사장에 발탁했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공공기관의 여성임원 비율을
5년 내에 3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법안을 내놨습니다.
이처럼 곳곳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았던 이른바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과연 젊은 여성들도 그렇게 느낄까요?
사실 홍보나 마케팅 교육 등의 특정 업무에서는
여성 진출이 활발하지만 제조와 기술, 영업 부문에서
여성 임원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여성인력이 가장 많은 곳 중 한 곳이 금융권인데요.
실제로 국내 4대 은행 직원 2명 중 1명이 여성이지만
여성 임원은 비율은 5%에도 못미칩다.
공공기관 또한 4급 이상의 여성 공무원이
중앙엔 7,4%, 지방엔 4.9%만 있을 정도로
여전히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 김보애]
"아직 내부에서 여성 임원나올 환경도 안되죠.
기용이 되도 MBA 출신이 많고 남자들처럼 내부적인 모임을 통해 인맥을 넓힐 기회가 없죠.."
일부 기업에선 이런 장벽들을 없애기 위해
여성 직원간의 모임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 회사의 경우 여자 선배가 후배 여직원의 멘토가 되어
여성들에게 취약한 영업이나 기술분야에 대해 조언하고
육아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대활 나눕니다.
[인터뷰 : 윤명옥]
"여자들이 특정 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우먼 네트워크를 기획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업 내 여풍 바람이 계속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가 제대로된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강우란]
"기업에는 여성 인력배치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부는 여성이 가정과 일이 양립하도록 유연한 근무를 할 수 있게 제도 구축을..."
하지만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무리한 '여성 낙하산 인사'는
경계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뉴스 이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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