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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자릿세 내라” 6년간 노점상들에 11억원 강탈

2012-01-11 00:00 사회,사회

벼룩의 간을 빼먹다는 옛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돈없고 힘없는 노점상들에게
7년째 자릿세를 뜯어온
철면피들이 붙잡혔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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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차림의 남성이 다가와 돈을 요구합니다.

지폐 몇 장을 건네자 가방에 넣어 챙깁니다.

'주식회사 남대문시장' 등 시장 관리업체 직원이 청소비 명목으로 자릿세를 받아가는 겁니다.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남대문시장 노점상 백 여명의 주머니를 뜯어왔습니다.

많게는 한달에 50만 원씩 뜯긴 사람도 있습니다.

[싱크]노점상
"청소비 안 낸다고 나 잡아가. 나는 (돈) 없는 죄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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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돈대로 뜯겼지만, 보행자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윽박에 못 이겨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습니다.

[싱크]노점상
"말하면 뭐하겠어. 나이가 80인데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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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등치고 협박해서 노점상으로부터 받아챙긴 돈은 6년간 무려 11억 4천여만 원.

관리업체는 오래된 관행이라며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싱크](주)남대문시장 관계자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필요악'이라고."

[인터뷰]배용규/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과장
"다른 재래시장에서도 서민 상행위 침해행위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겠습니다."

경찰은 남대문시장 경비원 김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관계자 87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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