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과학 수재들이 모였다는 카이스트에서
또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살 방지 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학교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 A 제휴사인
대전일보 오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4학년 스물두살 김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새벽 5시 40분 쯤.
기숙사 앞 잔디밭에 쓰러져 있는 김 씨를
지나던 학생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CCTV 분석 결과 새벽 4시 반쯤 4층 자신의 방에서 나온 김 씨는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김 씨의 기숙사 방에서는 포스트잇과
A4 용지에 남긴 짧은 유서 두 장이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유서에 “전에는 무슨 일을 해도 신이 났는데,
요즘은 힘이 나지 않는다. 요즘에는 그저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2월 복학한 김 씨는
성적이 우수한 편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를 하는 등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해온 학교 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입니다.
[인터뷰 : 두원수 카이스트 홍보실장]
“유가족에게 죄송스럽고 비통한 마음이다.
카이스트 전 구성원과 함께 삼가 조의와 애도를 표한다.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다각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
1년 만에 카이스트에서 비극이 되풀이되면서
학교 운영 방향을 둘러싼 서남표 총장과 교수협의회 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대전일보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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