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제가 어렵고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보니
서민 우대라는 문구에
눈길이 가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서민 우대' 자동차보험이라고 해서
들여다 봤더니
우대는 커녕 우롱이었습니다.
손효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가까이 트럭을 모는 김원태 씨는
17% 싼 자동차보험이 있다는 소식에 환호했다가
곧 실망했습니다.
같은 차를 10년 넘게 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원태 / 화물운송기사]
"화물차는 4, 5년 정도 타면 바꿔야 해요. 10년 타는 경우는 천 대 중 100대도 안 됩니다."
서민우대자동차보험이 나온지 4개월이나 지났지만
이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지금까지 3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입조건이 엄청나게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35세 이상에,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부부합산 소득이 연간 4천만 원 이하여야 합니다.
1천600cc 이하 승용차나 1t 이하의 화물자동차만 해당되고
10년 넘게 타야 합니다.
20세 미만의 부양 자녀도 있어야 합니다.
또 보험 설계사가 아닌 보험사 임직원을
통해서만 가입해야 합니다.
[인터뷰 : 보험사 관계자 ]
"임직원을 통해서 가입하면 사업비와 수당이 빠지기 때문에 17% 할인이 가능합니다."
서민들에게 혜택을 주려면
조건을 완화하고 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 이기욱 / 금융소비자연맹 정책개발팀장 ]
"최소한의 서류만 제출해도 되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 지적에도
정부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서민자동차보험이 찬밥 신세를 면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손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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