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명박 정부와
영원히 상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며
북한에 인심을 쓰는 듯 했던 정부는
손 내밀고 뺨 맞은 격이 됐습니다.
17년 전과 변함없는 북도, 아마추어 같은 남도 문제입니다.
정치부 신석호 차장이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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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역적패당과는 영원히 상종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를 마친 김정은 체제의 대외 일성은
남한과의 관계 단절이었습니다.
사상 처음 나온 국방위원회 성명 형식으로
후계자 김정은의 결단임을 명백히 했습니다.
20대 후반의 젊은 김정은도
남북관계를 악화시켜 내부 정치에 활용하는
구태 정치를 답습한 것입니다.
“조문 정책을 트집 잡아
정부를 비난하고 남남갈등을 부르는 것은
17년 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똑같습니다.
북한에 손을 내밀었던 정부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정부의 대응은 대북정책 아마추어리즘을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다음날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용한 뒤
이명박 대통령은 마치 큰 선심을 쓴 것처럼 말했습니다.
북한도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찬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신처럼 여기는 북한 지도부에게
제한적인 정부 조문정책은
처음부터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국상을 당한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할 우려가 없는데도
정부가 군 경비태세를 높인 것도 북한을 자극한 요인입니다.”
북한 체제를 잘 모르는 참모들은
대통령보다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일부는 김정일 사망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기회라며
희망 사항을 쏟아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남북대화를 거부하면서
정부 내 대북 대화파는 설자리가 줄었습니다.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원칙파와 대화파는
사사 건건 대립해 왔습니다.”
최근까지도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정부 대북정책을 놓고 노선투쟁을 벌였습니다.
대화파는 김정은 체제를 끌어안아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2009년 가을과 지난해 가을에도 대화파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돌아온 것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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