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건수는
집계가 시작된 이래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정렬 기잡니다.
[리포트]
어머니에게 맞아
병원 응급실로 실려온
9살 어린이의 사진입니다.
허락도 없이 핸드폰을 가지고 놀았다는 이유로
주먹과 자로 때려 온몸에 멍이 들었는데
이 어머니는 아들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때렸다고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총 1만146건으로
전년보다 10.2%나 늘었습니다.
아동학대의 86%가 가정 내에서 일어났고
한부모 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맞벌이가 많은 현실에서
어린이집 등 아동기관 내 학대가
크게 늘어난 것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인터뷰 : 장화정 /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장시간 아이를 맡기다 보니까
보육의 질적인 서비스에서도 많이 둔감해져 있어서,
아이에게 조금 더 함부로 하지 않았냐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거죠."
학대 경험이 있는 아동 10명 중 1명이
또 다시 학대를 받는게 현실.
이 경우 장기학대에 방치될 위험도 커집니다.
[인터뷰 : 김현지 / 학대아동 임상치료사]
"늦게 찾아온 친구들 같은 경우
치료기간도 길게 걸리고,
내면을 잘 보여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발견된 친구들보다 치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대 아동을 방치하면
학대 부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아동학대자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 아동을 신속히 구제하는
법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우정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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