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르면 오늘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법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던
안철수 전 후보 측이 오늘 하루 종일 혼선을 보였습니다.

캠프의 멤버들도 문 후보에 대한 전폭 지원을
주장하는 쪽과 안철수식 정치의 조직화를 주장하는 쪽이
갈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망설이는 안철수 전 후보의 속사정을
류병수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오전부터 삼삼오오 안철수 전 후보 캠프의 핵심 인사들이
사무실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오후 2시 기자회견이 예고되면서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나온 답은
'여전히 논의 중' 이었습니다.

[인터뷰: 유민영 / 안철수 전 후보 대변인]
"어제 상황 이후에 현재 제가 결론적으로 말씀 들릴 수 있는 것 없다.
현재까지 결정된 것 없다."

지원 방법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이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특히 실장급 이상의 핵심 인사들 중에서
민주당 출신들을 주축으로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민주당 출신 인사들은 독자적인 정체성의 유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후보 측의 전방위적인 압박도 지원방식 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는 요인입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안철수 회동 불발의 탓을 우리 쪽으로 넘기고,
합의되지 않은 대학 공동유세를 언론에 흘린 것은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오전 문 후보가 서울 용산구의 안 후보 자택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한 것과 오후에 홍대앞에서 안 후보가 공동유세를 벌일 것이라는 얘기가 민주당 쪽에서 흘러나온 데 대한 비판입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단일화 협상과 양자 토론에서
문 후보가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자 느낀
실망감도 아직 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 에이 뉴스 류병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