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울시내를 가로지르는
청계천은 수많은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 코스죠.
그런데 이 도심 속 안식처에서
비만 오면 순식간에 시민이 고립되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왜 그럴까요?
정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그제) 낮 1시,
서울에 내린 비는
불과 12mm.
청계천이
순식간에 넘치면서
13명이 고립됐습니다.
[인터뷰:이재호/청계천 안전요원]
"산책을 하다가 비를 피하기 위해서
다리 밑으로 다 모이십니다..수문이 열리면
제일 위험한 곳이 다리 밑이죠"
[스탠드업:정민지 기자]
"이게 바로 청계천 다리 아래에 있는
수문인데요, 직접 수문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청계천 일대에 내린 빗물이 이곳으로 모여듭니다.
15분동안 3mm의 비만 와도
이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게 됩니다.
청계천에 있는
수문은 모두 249개.
수문이 열리면
청계천에 한꺼번에
많은 물이 쏟아지면서
산책로가 잠깁니다.
비가 내리면
경고방송이 나오지만...
위험하오니~
주변 소음에 묻혀버리기 일쑵니다.
[녹취:청계천 산책 시민]
"아까 5분 전에 안내방송 나왔는데 들으셨어요?"
"모르겠는데요...무슨 방송이요?"
청계천 진출입 계단의 간격도
먼 곳은 900m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70대 노인의 걸음걸이로
가장 가까운 출입로를 찾아봤더니...
9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뷰:권석구/서울 창신동]
"비가 오면 아무리 시멘트 바닥이지만
미끄러운 것도 있고 어렵죠"
지난해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돼
출입이 통제된 건 37번, 400시간이 넘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집중호우로
12명이 고립된 적이 있습니다.
임시 계단을 추가 설치하는 등의
대피시설 보완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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