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장준하 공원 제막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장준하 공원은
37년 전에 의문사한 고 장준하 선생의 묘를 이장해
새 단장한 곳입니다.
이장 과정에서 유골을 다시 검사했는 데,
고인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강은아 기잡니다.
[리포트]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맞서
민주세력의 통합에 힘썼던
고 장준하 선생.
1975년 의문의 사고로 숨진 고인을 기리는
장준하공원 제막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타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두 차례에 걸쳐
진상조사가 진행됐지만,
사인을 가리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묘소 뒤 석축이 붕괴되면서
이장을 하게 됐고
37년 만에 유골이 공개됐습니다.
두개골 오른쪽 귀 뒤쪽에 동그랗게
함몰된 골절이 선명합니다.
그 주위로 가늘고 길게 뻗어나간 골절도
여러 개 눈에 띕니다.
[인터뷰 : 장호권 / 고 장준하 선생 장남]
"정말 참혹하게 머리에 상흔을 남기신 것을 보면서
저는 37년 동안 참았던 한과 분노가
뼛속에서부터 머리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유가족과 기념사업회는
망치 같은 것으로 가격한
타살이 확실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 이경형 / 장준하추모공원 공동위원장]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이거는 굉장히 이상한 흔적이다.
선생님의 유골로서 민중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하신게 아닌가..."
고인의 유골을 검사한
이윤성 서울대 교수는
타살인지 추락사인지
단정지을 수 없다는 소견서를 내놨습니다.
[인터뷰 : 이윤성 /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망치로 친 건 동그랗긴 동그란데요, 쭉쭉 뻗는 골절이 안 생기죠.
그래서 머리뼈 골절만 가지고 이걸 망치라고 단정할 수 없었어요. 추락이 아니라는 주장이 존재하고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불거진
장준하 선생의 사인 논란,
이번에는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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