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천시가 얼마 전 영종지구에
한 해 우리나라 예산과 맞먹는
317조 원의 돈을 들여
관광테마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인천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곳인데요,
송도와 청라, 영종지구는
그동안 해외 자본을 유치하려고
계속 노력을 해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거품 하락으로
개발 계획들이 무산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송도에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송도가 들썩이자
그 파급효과가 청라와 영종으로까지
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영종을 마카오의 3배나 되는
한류 관광 지구로 만들겠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입니다.
경제난으로 파산위기에 몰렸던 인천시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제자유구역도 살리고
시도 살릴 수 있을까요.
류원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최근 문을 연
송도의 오피스텔 본보기집.
첫날부터 부지런히 구경 온
방문객들의 관심은
온통 녹색기후기금, GCF 사무국 유치에
쏠려 있습니다.
[인터뷰 : 박금주 / 인천 논현동]
“요즘 GCF 유치되면서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니까...”
[인터뷰 : 이효선 / 서울 문래동]
“녹색기후기금이 이쪽으로 들어오면서
앞으로 상당한 투자자들이 이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실제 송도에서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 대부분이 나가고
오피스텔 투자 문의가 빗발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기는
인천의 다른 국제도시로
확산되진 못했습니다.
입주 2년이 넘은
청라국제도시.
대형 업무 단지와 상가가
들어서야 할 땅이
기약 없이 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청라국제도시 공인중개업자]
“오히려 손님이 그쪽(송도)으로 갔는지
그 소식 있고나서 더 (값이) 떨어졌어요.”
[인터뷰 : 청라국제도시 주민]
“말이 국제도시지 국제도시가 전혀 아닌 것 같아요.
(개발 계획) 모든 게 늦춰지네요. 답답할 뿐입니다.“
청라에서 영종대교를 건너
도착한 영종하늘도시.
주민을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합니다.
[스탠딩]
입주를 시작한 지 3, 4개월이 지났지만
입주 가구는 10~2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도시엔 적막만 흐르고 있습니다.--
영종지구에 대형 관광지를 만들겠단 시의 발표는
주민 대부분 관심이 없습니다.
[인터뷰 : 영종하늘도시 주민]
“뭔가 분위기가 쇄신이 안 되면
지금 같은 분위기론… 확 가라앉아 있으니까…“
[인터뷰 : 김신조 / 분양대행업체 대표]
"개발 계획으로 나와 있었던 것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야지만 좀더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시가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보단
기존 계획이라도 하나 하나 이행해야
시의 경제파탄 위기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류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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