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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62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만감 교차한 유족들

2012-05-25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7살 딸을 업어주던 훤칠했던 아버지,

형이 집을 지키는 동안
자신은 나라를 지키겠다던
18살의 까까머리 청년,

곧 돌아오겠다며 집을 나서
한줌 유골이 돼 돌아오기까지

유족들은 장장 62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어서 박창규 기잡니다.


[리포트]
영영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버지.

가슴 속에 묻었던 아버지가
62년 만에 한줌 재로 가족 품에 돌아왔습니다.

"꿈만 같아요.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것 같고. 내가 지금 마음이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너무나 벅차요."

딸이 아버지 고 이갑수 일병을 마지막으로 본 건 7살 시절.

기억 속에 남은 아버지 모습은 이제 어렴풋합니다.

"비가 오면 나를 업고 학교 정문에 내려주고 출근하는 모습이 기억나고 아버지가 굉장히 키가 컸던 것 같고 아마 어려서 그랬겠죠?"

네 살때 아버지를 떠나 보낸 아들은
예순여섯 노인이 되서야 처음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모르고 살었는데 오늘 이후로는 아버지가 가슴에 와닿고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사망일과 장소도 몰라 이제껏 제사 한번 제대로 못 지냈지만
이제 손수 따뜻한 제사상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돌아가신 날짜도 모르고 OO장소에서 OO일에 전사했다는 통보만 받았는데 제사도 못 모시고 있었죠. 현충일에 묵념만 하고"

18살 어린 나이에 전사한 고 김용수 일병.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형의 간청을 뿌리치고 나라에 목숨을 바쳤습니다.

"북으로 올라갈 때 아버님이 가지마라 여기 남아있자. 작은 아버지는 형님 집으로 돌아가라. 나는 북으로 간다. 나라를 지키겠다."

이렇게 동생을 떠나보낸 형은
죽는 순간까지 동생을 그리워했습니다.

"마지막 유언이 내가 죽더라도 니들이 노력해서 찾아라 그러곤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일년만 더 살아계셨으면 좋았을텐데."

62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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