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간이매점 가끔 이용하시죠?
장애인과 기초수급자들만이
장사하도록 돼 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에 위치한 매점.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운영하도록
서울시 조례에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격이 되지 않는 일반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판매원 A씨]
“우리같은 사람은 하고 싶어도 못하거든 자격이 안되니까..
난 고용인이지 장애인한테 고용된 사람...”
매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유통업자들이
자리를 알선해 주기 때문입니다.
원래 장애인들이 직접 신청해 운영해야하지만,
유통업자들이 돈을 주고 명의를 넘겨받아 당첨된 뒤
일반인들에게 넘기는 겁니다.
[판매원 B씨]
“추첨할 때 장애인들 이력서를 가지러 다녀요 장애인들 찾아서...
수백 개를 모아서 메트로에 입찰을 넣어요. 각 유통회사가 막 설치죠.“
한 유통업체의 경우
관리하는 매점 수가 70여 곳에 달합니다.
물품 판매처를 확보하고,
수익구조를 좌지우지해 이윤을 남기는 겁니다.
[유통업자 A씨]
"동묘라든가 을지로3가는 환승하는 역이니까 장사가 잘되는 곳이에요
세를 더 올릴까 지금 생각중이었는데..."
매점 한 곳당 운영권 모집 경쟁률은 30대 1.
[유통업자 B씨]
“작업이라는 게 있어서 그걸 할때 7~8억원이 들어가요.
메트로에서는 우리 사무실을 알아요.
(중간에서 장애인들)관리 하는 걸 다 알고 있지"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는
이런 실태를 잘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시의회에서도 그 문제에 대해서 벌써 여러번 얘기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그런 부분까지 수사권을 갖고 있고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저소득층을 돕기 위한 제도가 엉뚱한 사람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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