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호기세란 말이 있습니다.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도저히 중간에 내릴 수 없다는 뜻인데요.
요즘의 한일 외교 전쟁이 딱 그 형국입니다.
두 나라 정부 모두
국민들의 열화같은 여론 때문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게 됐습니다.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그 간의 과정을,
심정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펙트: 이 대통령 독도 방문]
[녹취; 이명박 대통령]
"우리 영토를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이
영토도 지켜주시고 환경도 지켜주는.."
[녹취: 노다 총리]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에 배치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펙트 : 일왕 사죄 발언]
[녹취: 이명박 대통령]
"(일왕이) 독립운동 하다가
돌아가신 분들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그러면 좋겠다 이거예요."
이 발언에 일본 열도는 흥분했습니다.
급기야 민주당 정권 들어 처음으로
장관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합니다.
[녹취: 마쓰바라 진 /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적절한
행동이 아니며 예의에 어긋난 발언입니다.”
한국 여론은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일왕 사과 촉구에 대체로 잘 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노다 내각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일본은 공세의 수위를 점차 높여갑니다.
결국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카드를 꺼내듭니다.
[녹취 : 후지무라 오사무 / 일본 관방장관]
"일본의 제안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한다."
일본은 나아가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전면적 외교전에 돌입합니다.
그리고는 도리어 이 대통령에 대한 사죄 촉구까지.
[인터뷰: 하종문 한신대 일본지역학과 교수]
"일본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으로서는 외교 관계에서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한일 갈등
더 이상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지만
양국 모두 대선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 여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채널에이뉴스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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