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얼마전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조선족 아내가 숨진 일이 있었죠.
당시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사건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채널 A의 취재 결과,
경찰이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살인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현식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서울 한 반지하 주택에서
남편 홍모 씨가 조선족 아내 57살 이모 씨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지만
현관문이 잠겨있어
범행을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강동경찰서 관계자]
"바로 가긴 갔는데 문을 잠궈가지고
방범창을 뚫고 들어갔는데 이미 찌른 상태"
그런데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20여분 전까지
피해자가 경찰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발생 한시간 반 전에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 이씨가 가정폭력 신고를 했고,
경찰은 이씨를 지구대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40여 분 뒤
다시 집에 데려다줬습니다.
그 사이 아내가 신고한 사실을 눈치 챈
남편 홍씨는 직접 지구대에 찾아와
아내의 행방을 캐물었습니다.
남편의 보복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도
경찰은 배우자를 강제 격리시키는
'긴급임시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전화녹취:강동경찰서 관계자]
"40분 정도를 지구대에서 안정시키고
안에 남편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혹시 들어오면
112신고를 해라라고 하고"
배우자 격리조치를 받지 못한
피해자 이씨는
결국 집에 돌아온지 20여분 만에
남편의 흉기에 질렸습니다.
채널에이뉴스 채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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