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여야가 모두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선 수족이 거의 잘린
친이계의 좌장 이재오 의원이
더 이상 못참겠다는 듯 떨쳐나섰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선
문재인 고문과 문성근 최고 위원이
선거 운동까지 중단하고 상경했습니다.
정호윤, 황장석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뷰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감정적 보복적 공천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해주길 바란다. 최종입장은 공천이 마무리되면 밝히겠다"
공천학살이라는 친이명박계의 반발 속에
좌장임에도 침묵해오던 이재오 의원이
급기야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이 의원은 25% 컷오프 탈락자들에 대해서 만큼은 최소한
조사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습니다.
친이계 의원들의 집단 반발은
도미노 탈당 조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 천 의원에 이어 친이계 4선 중진인 이윤성 의원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진수희 신지호 의원의 공천을 촉구하며
지도부에 날을 세웠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도 공천 과정에 원칙이 없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
"공당이 아닌 사당으로서의 공천이 의심될 대목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몽준 전 대표를 만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박 위원장의 독단성을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지도부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인터뷰 :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
"그렇게 (공천심사를) 하지 않고 있는 걸 이재오 전 대표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하니깐. 18대완 다르다는 걸 제일 잘 아시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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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한 축인 혁신과통합이 공천 문제로
한명숙 대표와 정면충돌했습니다.
민주통합당 첫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선 전 대표는
"한 대표의 불출마, 비리 관련자의 공천 자진반납 등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혁신과통합은 상임대표단 회의를 긴급 소집했는데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도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말고 상경했습니다.
혁신과통합 출신들이 공천에서 홀대받고 있다는 불만이 폭발했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 문재인/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요즘 당이 여러모로 어려우니까 당이 처하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대해서 의견들을 나눴어요."
'탈당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까지 나온 이해찬 전 총리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해찬/전 국무총리]
"(오늘 탈당 얘기가 나왔는데 그것에 대해 본인의 생각은 어떠세요?) 날 찍어서 뭘 하려고 그래?"
[스탠딩]
공천에서 배제된 옛 민주계 최인기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탈락자들의 출마 연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장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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