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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발표…널뛰는 정책, 학원만 살 판

2012-03-19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단순히 문제만 푸는 수학 대신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이른 바 선진 수학을 도입하겠다,
교육 당국이 올해 초에 내건 거창한 구홉니다.

몇달이 지난 지금
선진화가 되긴했는 데,
학생들이 된 게 아닙니다.

학원과 과외 선생들이 선진화되면서
아주 살 판이 났다고 합니다.

강버들 기잡니다.


[리포트]

이 그림(김홍도의 ‘씨름’) 속에 숨어있는 수학의 원리.

과거 문제풀이식 수학으로 바꿔보면,
'빈 칸에 알맞은 수를 넣으시오'
혹은 'x와 y 값을 구하시오'에 해당합니다.

교육당국은 올해 초
입시 위주의 단순 문제풀이식 수학을
'생각의 힘을 키우는 수학'으로 확 바꾼다는
수학선진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수업은 스토리텔링형, 통합교과형으로,
시험은 풀이 과정까지 평가하는 서술형으로 바뀝니다.

기존 방식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고
사교육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새로운 수학 교육안이 발표된 뒤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학원을 찾고 있습니다.

바뀐 수학교육 방침을 겨냥해
토론식 수학 수업이 한창인 한 학원.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앞으로 바뀔 내용을
가르치지 않아 불안감에 미리
학원에 보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모씨/초1 중1 학부모]
"학교에 보내보니까 학교에서 수학교육을 그렇게 많이
하지않는 거 같거든요, 내용적으로. (수학은)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 같으니까."

[인터뷰:이재민 원장]
"유치원 초등 저학년부터 사고력 교구활동
발표 토론에 관심이 많아지는데
게다가 교육정책도 그런 식의 방향으로 발표가 되니까…."

발빠르게 대응하는 사교육 업체와 달리
교육 당국은 느긋하기만 합니다.

교육당국은 교사나 학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지도서나 예시 교과서를 올해 말에나
완성할 예정입니다.

일선 교사들은 난감기만 합니다.

[전화녹취:A고교 수학교사]
"교과서라든가 예시라든가 안나온 상태에서 선언적으로 큰 틀만 발표해놓고 주먹구구 식으로 맞춰 나가는 방법이다 보니까.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학교에서는 어떻게 쫓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기는 쉽지 않죠."

오는 6월 처음 시행되는 '국가영어능력시험'도
취지와 달리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평가한다는
이 시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학부모들은 사교육 업체 설명회에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학부모 A 씨]
"사실 니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설명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방향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시 제도를 자주 변경하거나,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섯불리 발표를 먼저할 경우 사교육을 부추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학생들은 학교에 의존하는데 거기서 해결을 못해주면 사교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거든요. 공교육이 끌려 다닐 여지가 많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도 사교육을 못따라가고 있는 학교교육.

교육당국의 어설픈 정책이 사교육 시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강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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