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식료품들 가운데
값이 안오른게 있을까요?
그런데 일제히 오르면서
인상 폭도 거의 한결 같습니다.
식품 회사들이 짬짜미를 한 게 아니라면
이렇게 일사불란할 수가 있을까요?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김 관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최근 값이 오른 제품들을 카트에 담아보겠습니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과 팔도 왕뚜껑,
CJ제일제당의 햇반과 경쟁사 오뚜기의 오뚜기밥,
국민 과자로 불리는 새우깡.
참치캔 시장 점유율 70%에 이르는 동원참치와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
OB, 하이트 맥주와 두유까지.
웬만한 가공식품 가격표는 최근 다 바뀐 셈입니다.
"카트엔 이제 20개 가까운 제품들이 들어있습니다.
모두 최근 1달 사이에 가격 인상된 것들인데요.
대부분 식탁에 오르는 생활필수품이어서
소비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INT: 이정숙]
"식료품 값이 한달에 기존에 5,60만원 썼다면
지금은 1백만원이 훌쩍 넘어요. 거의 두배."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같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대해 점검에 나섰습니다.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담합 같은 불공정 행위가 없었는지
철저히 확인할 계획입니다.
[INT: 신영선]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점검을 해나가겠습니다. 만약 점검 결과 위법 행위 사실이 확인 되면 필요한 조사를 할 것입니다."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자고 직접적으로 합의를 안 했더라도
곡물가격 정보 교환만으로도
담합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게 공정위 측 판단입니다.
공정위는 물가가 급등한 지난해에도
우유와 치즈 같은 생필품 가격 담합을 대대적으로 조사해
수 백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이번 공정위의 단속이 과연 가격을 잡는 효과를 발휘할 지 아니면 기업들만 힘들게 할 지 지켜볼 일입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