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총격 테러로 추정됩니다.
고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시크교 사원.
평온한 일요일 아침 예배가 진행되던 사원은
한순간에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한 백인 남성이 들이닥쳐 권총을 뽑아들더니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신도들이 도망치자
용의자는 뒤쫓아 가서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용의자도 경찰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녹취 : 칼레카 / 시크교 사원 신도]
“사원에 갈 때마다 이 사건에 대해 생각할 겁니다.
이 비극을 자꾸 생각해야 돼 너무 불행합니다.”
현지 경찰은 특정 종교를 겨냥한 테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터번을 두르고 수염을 기르는 시크교는
종종 이슬람교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5백년 전 인도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신비사상이 융합돼 탄생한 시크교는
전 세계 3천만 명, 미국에는 50만 명의 신자가 있습니다.
12명이 희생된 극장 총기난사에 이어 17일 만에
사원 총격 사건까지 발생하자
총기 규제 문제가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녹취 : ‘불법 총기에 반대하는 시장들’ TV 광고]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주지사에게) 대책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다음 대통령 임기 동안 4만8천 명의 미국인이
총기로 살해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관례적인 애도만 표할뿐
총기규제 요구에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연 2억 달러를 뿌리는
전미총기협회의 로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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