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수확의 기쁨에 들 떠 있을 가을 농가에서
오히려 끼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인근 지역 주민들입니다.
정부가 사고처리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주지 않은 상태여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제휴사인 매일신문
한윤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까지 이겨내며 애써키운 결실을
거둬들여야 할 시기.
하지만 주민들은 수확은 커녕
하루 세끼 밥먹는 것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배추와 파, 고추, 깻잎 같은 자급자족하던
채소까지 말라죽는 바람에 먹을 반찬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주민 이소분(61)]
"불산 떄문에 채소고 고추고 다 말라죽어가지고 먹을게 없어가지고
공동으로 구입해다가 밥을 해먹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 80여 명은 어제부터 지원받은 쌀과 반찬으로
마을회관에서 단체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 한윤조 기자]
“불산의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보니
주민들은 말라죽은 농작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불산에 노출된 과실수와 벼, 밭작물을 그냥 방치해야 할지
아니면 일일이 베어내야 할지, 농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인터뷰 : 주민 박찬욱(61)]
"전문지식이 없기 떄문에 저걸 땅에 묻어도 될 건지
그냥 썩어 없어지게 놔둬야 할건지
그것도 모르고 대책이 없습니다. "
오늘까지 병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천 6백 명에 육박합니다.
농경지 135ha, 가축 천 3백여 마리,
차량 5백여 대의 피해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신문 한윤좁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