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미 페루 해안에서
돌고래에 이어
펠리컨들이 집단으로 폐사했습니다.
이유가 뭔 지,
페루 당국은 물론 세계의 전문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반쯤 날개를 편 펠리컨 한 마리가
넋이 나간 듯 앉아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다가가 붙잡아도
도무지 달아날 생각을 안 합니다.
최근 페루 북서부 해안에서
펠리컨을 비롯해 죽은 채 발견된 조류만 4,500여 마리.
페루 해양 당국은 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했지만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녹취 : 라울 카스틸로 / 페루해양연구소 과학부장]
“세 가지 독성 실험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습니다.
현재까지 아무런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자
펠리컨의 먹이인 멸치가 깊은 바다로 사라져
펠리컨들이 굶어 죽은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올해 초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돌고래 900여 마리의 사체 일부에서는
귀뼈가 부서지고 간에 내출혈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해역에서 이뤄진 석유시추 작업을 위한 폭파로
떼죽음을 당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포유류와 조류의 떼죽음 연관성에 대해선
속시원한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의문의 떼죽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일각에서는 사람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는
박테리아 때문 아니냐는 설도 나돌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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