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명사와 함께하는 격전지 탐방, 두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 출신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맞붙는 서울 은평을로 가보겠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은평구의 터줏대감 소설가 안정효 씨와 함께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소설 '하얀전쟁',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로 유명한
소설가 안정효 씨.
서울 은평구에서만 30년째 살고 있는
그야말로 터줏대감입니다.
30년 동안 소설을 써왔던 주택은
새 건물 공사로 흔적이 사라졌고,
지금은 새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지역은 꾸준히 개발됐지만,
영감을 줬던 조용한 정취가 사라진 것은
못내 아쉽습니다.
[인터뷰: 안정효 / 소설가]
"이런 땅이 아까우니까 저런 높은 건물 짓고 그러니까 옛날 정취들이 다 없어졌지."
정치 이야기를 시작하자,
부동층이 많아진 우리 정치 현실을
가감없이 지적합니다.
[인터뷰: 안정효 / 소설가]
"나를 위해서 일할 사람이 뽑아놓으면 자기들 이권만 차리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안 하니까 나를 대변할 사람을 뽑지 않겠다는 거죠."
지역주민 역시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인터뷰: 이정근 / 서울 갈현동]
"선거 때면 헐뜯고 비난하고 좌파다, 우파다, 필요없는 거 같아요."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후보들에게는
따끔한 얘기를 건넵니다.
[인터뷰: 안정효 / 소설가]
"소통이 지금 앞 정부에서도 안 되고 지금 정부에서도 안 된다고 하잖아요."
[인터뷰: 이재오 / 새누리당 서울 은평을 후보]
"나머지 임기 동안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해야겠죠."
전 정권을 앞세워
정권심판을 내세우는 야권에도
쓴소리를 잊지 않습니다.
[인터뷰: 천호선 / 통합진보당 서울 은평을 후보]
"노무현 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장님이네요."
[인터뷰: 안정효 / 소설가]
"심판하고 과거에 뭘 잘못했나 캘 시간이 있으면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뭘 할 수 있고 전망하고 그러는 게 진보라고 생각해요."
민의를 대변하지 않는 정치 현실을
'정치적 보이스 피싱'이라고 표현한 소설가 안정효 씨.
증오와 갈등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이번 총선에서도 건강한 민주주의를 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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