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70억원을 들였는 데
무려 16곳이 틀렸다면
본전 생각이 간절하겠죠.
지상파 방송 3사의
총선 예측 조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총선 때마다
번번히 예상이 빗나가자
예측 조사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우신 기잡니다.
[리포트]
19대 총선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예측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와 승리를 예측한 곳은 없었습니다.
방송사 세 곳 모두 20석 안팎으로 넓게
범위를 설정했지만
한 곳만 간신히 새누리당의 152석을 걸쳤습니다.
[녹취: 이택수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대표]-
“워낙 초박빙 지역이 많아 오차 범위 내에서 틀릴 수밖에 없었고요, 응답을 거절한 사람 중에 새누리당 지지층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지 후보를 잘 밝히지 않는 이른바 ‘숨은 5%’ 유권자가
야당 지지자일 거란 고정관념과는 달리 여당 지지자였던 것입니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실시된 예측 조사는
그동안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출구 조사가 아닌 전화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투표 결과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났습니다.
이번 총선에선 246개 모든 지역구에서 출구조사를 했고
조사지점도 투표소 앞 100m에서 50m로 가까워 졌습니다.
하지만 예측은 또다시 빗나갔습니다.
지역구별로 10곳 정도의 투표소에서 조사를 하는데
투표소 별로 유권자 성향의 차이가 크면
표본 집단으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솔직히 대답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예측을 어렵게 합니다.
[녹취: 박명근 / 서울 홍은동]
“비밀 투표가 원칙인데, 투표가 끝나고 나서 바로 누굴 찍었는지 묻게 되면 피하거나 똑바로 대답을 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이 나이 지긋한 유권자들은 젊은 출구조사 요원이 접근하면 경계심을 품고 투표내용과 다른 답변을 하기 쉽다는 경험담도 나옵니다.
[인터뷰: 함한구/ 서울 광진구]
"답변하고 내가 찍은 건 틀리지. (왜 그렇게 하셨어요?) 속내를 내비칠 수가 없으니까. 내 속을 걔네들한테 다 얘기할 필요가 뭐 있어? 물어보니까 적당히 대답하는 거지."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예측조사를 안 하는 것만 못하다는 오명을 벗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한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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