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외국계 은행은 제 잇속 챙기기에 바쁘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됐습니다.
제일 은행에서 간판을 바꿔단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이
상반기 이익의 대부분을 영국 본사로 보내거나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했습니다.
우리 공적 자금이 들어간 이 은행은
얼마 안있다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천상철 기잡니다.
[리포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천200억 원.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고,
그나마도 2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실적은 악화했지만, 배당은 1천억 원에 이릅니다.
이익의 80%를 배당에 쓴 것으로
최근 4년간 배당금만 7천500억 원에 이릅니다.
당초 올해 2천억을 배당할 계획이었지만
금융 당국의 압박에 그나마 줄인 것.
[전화녹취 : 김풍호 /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부장]
"배당금액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것은
기업이 주주에 대한 배당의무는 있지만,
국내 경제여건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실적이 좋은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경기가 어려우면 배당보단 현금확보에 나서는 게 일반적.
[인터뷰 : 서정호 / 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
"대내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기업이 현금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고,
또 금융 당국도 배당을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의 고배당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씨티은행은 2010년과 지난해 각각
천억 원이 넘는 배당을 해 논란이 됐고,
외환은행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5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2조 2천억 원을 안겼습니다.
고졸 채용이나 서민 대출에는 인색하면서
상식을 벗어난 고액배당을 하는
외국계 은행들을 규제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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