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빵과 순대 떡볶이 같은
영세사업자들의 분야까지
대기업이 꼭 진출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뜨거운데요,
골목식당의 식자재 유통업에까지
대기업들이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채널A 제휴사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입니다.
===============================================
부산에서 5년 째 식자재
소매유통업을 해 온 이영우 씨.
거래처인 이마트 식품코너에서
최근 납품 중단 통보를 받았습니다.
대기업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납품을 대신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부산 수영구 A식품 사장 이영우]
"납품중단하라는 통보도 이미 받았고,
결국은 자기들끼리 다 해먹고 있는 거에요."
10년째 식자재 유통업을 해온 김모 씨도 고민이 많습니다.
종합식품회사 대상이 김씨의 사업체 인수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나쁘지 않은 조건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자존심에
인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대상은 식자재 유통 자회사를 통해
최근 부산지역 식자재 업체5 곳을 인수했습니다.
CJ계열 CJ프레시웨이도 부산지역 업체 5곳과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20조원에 달하는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대기업의 점유율은 8%.
나머지 92%를 흡수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부산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
"기존 사업자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우고
상호를 그대로 도용해서 직접 직원이 내려와서
관리하는 그런 시스템이거든요"
이에 따라 전국의 중소상인들은
'중소상인 적합업종 보호에 관한 특별법' 통과 촉구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골목상권까지 마구잡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대기업의 행태에서 상생과 동반성장의 의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부산일보 김경희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