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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도마위의 정치]의원들 입맛대로 선거구 ‘주물럭’…최악의 게리맨더링

2012-02-28 00:00 정치

[앵커멘트]
지방 선거에서는 기흥구청장을 뽑는 데,
총선거에서는 처인구 국회 의원을 뽑는다.

이번 4월 총선에서 실제로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게 생겼습니다.

국회 의원들이 자기들 입맛대로
선거구를 마구 짜깁기했기 때문입니다.

도마 위의 정치, 송찬욱 기잡니다.



[리포트]
인구 32만 명의 수원 권선구.

분구 대상이지만 국회는 꼼수를 발휘합니다.

권선구의 서둔동을 엉뚱하게
팔달구 선거구에 포함시켰습니다.

30만명이 넘으면 선거구를 둘로 나눠야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권선구 인구를 30만 명 밑으로 낮추는
정략적 조정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 차희상 / 수원 서둔동]
"정치판이 썩은 것입니다. 지역주민들을 봉으로 아는 것밖에 안 돼요."

이 지역 국회의원은
밀실야합의 결과라고 펄쩍 뜁니다.

[인터뷰: 정미경 / 새누리당 의원 (수원 권선구)]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한테 얘기를 듣지도 않고 몇몇 국회의원들이 위원회에서 방망이를 두들겨 버린 거죠."

[스탠드업: 송찬욱 기자]
"이런 일은 수원에서만 발생한 게 아닙니다. 이곳 용인 기흥구 동백동 주민들도 하루아침에 기흥구가 아닌 처인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게 됐습니다."

용인의 구별 인구수를 인위적으로 맞춰서
마구잡이로 경계를 조정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길 / 용인 동백동]
"실질적으로 소속감이 강할까…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됩니다."

자의적 선거구 조정,
게리맨더링에는 여야 원내지도부와 전직 당 대표 등
모두 92명이 찬성했습니다.

[인터뷰: 윤종빈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게리맨더링이 나타난 건 결국 정치권이 선거구획정을 위한 정해진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국회의원들의 원칙없는 선거구 줄긋기로
유권자들의 마음도 선거구처럼 잘리고 찢겨나갔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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