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구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배식구를 통해 탈주한
최갑복이 어제 검거됐는데요.
탈주한 뒤 엿새동안이나 경찰의 수색망을 용케
피해 다녔습니다.
최갑복이 도주한 경로를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탈주한 최갑복.
약 1km 떨어진 주택에 들어가
승용차 열쇠와 지갑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차를 몰고 청도 나들목을 지나
밤 11시쯤에는 인근의 한 편의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갑복은 출동한 경찰에 쫓기다
차를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했습니다.
하룻밤을 지낸 최갑복은
탈주 다음날인 18일, 산을 타고
경남 밀양으로 이동했습니다.
밀양에서는 도주의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유병현 / 마을 주민]
"처음에 나는 여자 신발인 줄 알았어…
남자가 이렇게 발이 작나?
TV에서 덩치를 보니까 똑같아…"
배수로를 통해 농막에 들어온 최갑복은
신발과 옷가지, 과자 2봉지를 훔쳐
100여m 떨어진 다른 농막으로 옮겼습니다.
[스탠드업 : 신재웅 기자]
최갑복이 머물렀던 고추 농막입니다.
이곳에서 라면 두 개를 끓여먹고
부엌칼과 이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강길 / 농막 주인]
"라면 여기 3개 넣어 놨는데, 1개는 남겨놓고 끓여 먹고…
양파를 갖다가 넣어서 그렇게 먹었어요."
최갑복은 다음날 오후 4시쯤,
가정집에 들어갔다가 여주인에게
발각돼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났습니다.
엿새 동안 이어졌던 최갑복의 도주 행각은
결국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끝났습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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