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단란주점 콘크리트 벽에서
70대 남자 노인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주점 인수와 관련된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숨졌는데
두달 동안이나 벽 속에 암매장돼있었습니다.

백미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10일,
78살 송모 씨가 한달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한달 여 동안의 수사 끝에
송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단란주점 벽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송씨는 몇달 전 단란주점을
44살 박모 씨에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지난 9월 6일
잔금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박씨가 송씨를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박 모씨]
“얘기하는 도중에 송 사장님이 저희 집사람 욕을 너무 오랫동안 계속 하셔가지고 화가 나서 제가 못 참았습니다.”

박 씨는 송 씨를 살해하자마자
가방에 시신을 담아 주점 다용도실에
일주일 동안 방치했습니다.

[스탠드업: 백미선 기자]
숨겨둔 시신에서 악취가 나자
피의자 박 씨는 시신을 나무 상자에 넣어
이곳 가게 벽면에 세워 놓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렸습니다.

방수 공사를 한다고 위장해
시신을 숨긴 겁니다.

[인터뷰: 장병창/ 성남수정경찰서 형사계장]
“용의자 휴대폰에 설비라는 단어 입력이 있어
설비 공사하는 사람 찾아 물어보니
그 가게에서 콘크리트 작업을 했다 진술 확보해서"

박씨는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도
이미 숨진 송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백미선입니다.